같은 작업자로서 굉장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불현듯 내가 결승전이 아니라 혹시 달나라로 가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비싼 밥먹고 지금 뭐하는 뻘짓인가 하고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죠.
그래서 하드디스크 골방에서 미완인체 저의 재부름을 몇년 째 기다리는 녀석들 꽤 있습니다.
그럴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뭘 만들고 싶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디테일에 충실한 캐릭이든, 컨셉에 충실한 캐릭이든, 어떤 스토리가 있는 캐릭이든,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메세지가 분명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처럼 중도에 포기한 1등보다는 꼴지일지라도 완주한 선수에게 우리는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겁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잠시 피어나는 봄꽃을 보며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전 지난주 날려먹어서 2011년 꽃놀이는 포기해야겠지만요...
암튼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