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와 배치 등은 사실 몇 주일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나, 세세하게 이 여신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복수라는 것은 무언가 분한 일을 당한 이후 생기는 감정으로, 원수를 사랑해야 구원받는 신들의 논리에 반대되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 악의 속성으로 규정된다.
이 여신은 선과 악, 어느것에도 속해있지 않다. 그저 관장하고 원리원칙에 따라 심판하고 정죄한다. 따라서 보는 이는 이 여신이 악마인지 천사인지 분별하기 어렵다. 분한 일에 대한 '징벌'과 원수를 혐오하여 처단하기를 바라는 '분노'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신은 생명부터 성숙, 죽음까지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은 휴머노이드의 형태를 지니지만, 사실은 3인이 하나와 같다.
앞에 놓인 흑두건의 인물은 '수레바퀴'인데, 특별한 자아 없이 여신의 선택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그가 돌리고 있는 두 수레바퀴(썸네일을 그린 이후 추가가 되었다)는 영혼들을 실타래처럼 계속 돌리고 있는데, 이들은 분노로 가득차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목표물에 달라붙어 영혼을 파멸시킨다. 분노의 영혼들은 가만 두면 자리를 이탈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바퀴를 돌려 그 괘도에 가둬놓아야 한다.
이런 설정으로 계속 작업을 하다가 괜찮은 배치와 모습이 나왔다. 그래, 이걸로 정했다. [함정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