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드를 조금 정돈했습니다.
이미지 몇개 지우고 설정텍스트만 남겼습니다.
[설정]
[뒤틀린 무당]
Race:human+9 tailed fox
Class:Invoker
Artifact Weapon:Summoning
길고 긴 연합군과 머쉰종족의 전투에도 여느때보다 정도가 심할뿐인 피폐한 일상의 고통 외 직접 전화에는 휘말리지 않은 변방의 소국, 머쉰종족은 무서운 전설일 뿐 실제로 조우한 자가 없으며, 극심한 내전의 소용돌이에서도 한걸음 떨어져 존재할 수 있었던 외진 산골마을. 궁핍하나 자급자족과 상호부조로 질긴 삶을 이어온 폐쇠적인 마을.
한 무당이 살고 있었다.
죽음과 삶의 매개자이자, 상담자, 치유자로서...대대로 신명을 이어받아온 당골(마을굿, 나라굿등 큰굿을 노는 세습무)이였다.
이 마을에는 오랜 이야기가 전해져오느니...마을 뒷산이 여우, 그중에서도 구미호의 소굴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전설이 아닌 일상의 규율이었다. 마을지킴이 이기도 하였던 무당은 여우들과 인간들의 사이를 매개하여 금기, 규칙들과 제사, 굿등을 통해...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고 알고싶어 하지도 않았던 자기희생으로... 아슬아슬한 공존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여우들은 오랜세월 사람의 간을 먹기위해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환영술과 결계로 사람을 사냥해왔다.
마을의 사람들에게는 손대지 않음이 이 시대, 이 마을에서 여우들과 무당과의 평화공존협정에서 여우들이 짊어진 유일한 제약이었다.
간혹 마을 사람중 누군가를 사랑해 그의 처로 드는 여우나 여우를 사랑해 마을을 등지는 사람이 나타날 정도로 그들의 공존은 굳건했다.
그러나 극심해져만가는 내전은 이 외진 마을에까지 촉수를 뻗어왔고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
무당에게는 딸이 있었다.
여우의 자식이라는 수군거림...사람들은 아이를 노골적으로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단지 두려움 탓이었고 아이는 항상 외로웠다. 날마다 홀로 산에올라 여우불을 부리며 여우들과 어울려 놀았다.
여느때와 다를 바 없었던 어느날.
아 이는 산 중턱에서 저마다 손에손에 무기와 횃불을 든 마을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모르는 사람들도 잔뜩 있었고 그들이 든 무기는 아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그들은 이 작은 마을까지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온 군대였다.
이 마을에 들어오기 위한 몇차례의 시도에서 여우들에 의해 이미 많은 희생을 치뤘던 그들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속이고 매수하고 선동해-긍국적으로는 마을 사람들을 징집하고 수탈하고 지배하기위해- 여우들을 사냥-소탕하려는 것이었다.
무서운 사람들의 무리는 산으로 오르기 전 아이의 집. 현재의 당골인 아이의 어머니와 아이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를 끌어내었고 요물과 내통한 짐승이라 욕하며, 먼저 이 여자를 응징하여야 한다고 소리쳤다. 아이는 무섭고 무섭고 무서워서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곱디 고운 어머니가 뭇매를 맞아 알아볼수 없는 형체가 되어 숨이 끊어지고, 살던 집이 불타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사람들이 여우골을 향하매, 아이는 숲속 깊은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사람들과 여우들의 싸움. 여우들은 강하고 날렵했지만 사람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그들은 숲에 불을 지르기 까지 했다.
불을 피해 사람들을 피해 달아나던 아이는 신묘한 기운이 흐르는 동굴에서 신묘한 존재를 만난다.
천년은 족히 살아온 구미호였다.
-나의 아이들이 죽어간다.
-우리 엄마가 죽었어.
-작은여자여...저들을 멸하고 싶은가?
-그래! 모조리 찢어 죽이겠어!
-....나는... 어째서 인간이 되려 했던가...그마저...이제 1년을 남겼을 뿐인데...
-....
둘은 한참을 말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그리고 증오와 살의, 복수와 파멸의 환희로 공명했다.
구미호가 눈으로 말하길 너의 존재를 파멸을 위해 내던질 수 있는가. 소녀 또한 눈으로 답하길 더한 것도 내줄수 있어.
아직 신내림을 받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소녀곁으로 내려온, 어머니의 몸주였던 신장은 둘의 합일을 막을 힘이 없었다. 오히려 구미호와의 합일을 위한 절차로 소녀의 손에 의해 무로 화하고 말았다.
[...]
소녀의 비명과 구미호의 비명, 미친듯한 섬광이 여우골에 휘몰아쳤다.
이윽고, 마지막 여우의 멱을 따내던 사람들의 무리앞에 기괴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으니...
아 홉개의 꼬리가 달린, 네개의 눈동자가 번득이는. 거대한. 하얀. 여우. 여우의 허리께에 솟은 것은 산발을 하고 섬뜩한 미소를 띤 여자 아이의 형상. 여우가 길게 울자 아이는 춤추듯,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팔을 놀리며 알수없는 주문을 외었다. 허공에 빛나는 문자열의 원이 춤을 추더니 어디선가 수많은 여우들이 나타났다. 꼬리 하나인 놈, 둘인 놈, 셋인 놈 각각의 여우들은 사람 가죽을 뒤집어 쓰고 있거나 해골을 쓰고 있었으니...자신의 고귀한 존재를 포기하며 합일한 '구미호-인간'만이 부릴수 있는 명국의 여우 군대였다. 오직 파괴와 살육, 파멸을 위해 움직이는.
[...]
소녀이며 구미호인 그 존재는 오랜 세월 수많은 전장을 찾아다니며 숱한 전쟁을 끝냈다.
이쪽 저쪽 가림없이 모두를 살육함으로써.
[...]
살육과 파괴 자체가 목적이며 삶이던 그녀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전혀 다른 목적의
새로운 전장이 그녀앞에 펼쳐진다.
